[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초 지난주에 거취를 발표하려 했으나 지난 2일 이 재명 대표가 피습되자 발표 시점을 조정했다.
그동안 당 혁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던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만난 이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을 계기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창당대회를 열겠다는 목표 아래 내주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등 신당 준비에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전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 165명 중 129명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비난하는 성명문을 내 동참하지 않은 36명의 의원에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강득구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며 "수많은 동지가 만류했지만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탈당 전 이 대표에 '대표직 사퇴·통합 비대위' 요구를 한 데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다"며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는 이 전 대표 지적엔 "이 대표가 선거 기간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다녀야 해서 제대로 된 선거 지휘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동참자 129명보다 동참하지 않은 36명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라며 “공천을 앞둔 상황이기에 모두가 눈치 보면서 동참했을 텐데 당직자라면 몰라도 당직자도 아닌데 성명문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건 의미심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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