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수해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김성태 중앙위 의장이 24일 “정치적 갈등이 양산되는 징계 결정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두 차례 큰 사과와 자성, 성찰의 모습이 있었고, 현재 우리 집권당의 대선 후보까지 하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시장은 독특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분이고 영민하면서도 때로는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늘 정치를 해 온 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이번에 이런 재난 속에서 골프를 쳤다는 건 뒤늦은 감은 있었지만 완전한 사과를 했고, 그 사과도 한 번으로 모자라서 또 한 번 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웬만해서는 그런 사과를 잘 안 하는 분인데 특히 이런 큰 비 피해를 통해 50여명의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런 재해에 한없이 겸손해지고 또 성찰과 자성을 해야 한다는, 한마디로 자신의 그런 고백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사과 아닌가’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이 징계 개시가 이뤄지고 난 이후 또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누구보다도 홍 시장 뿐”이라며 “그래서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결정이 나와도 그것도 본인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에 대해 19일에 이어 지난 21일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 시장은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좀 친 게 그렇게 잘못인가’라며 당 차원의 징계 절차 착수에 대해 비판하자 "제가 사려 깊지 못해 매주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아 1시간가량 골프를 치다 중단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이후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며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윤리위 회의를 통해 홍 시장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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