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비위 의혹' 제기 박용진에 "선거법 위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16 14: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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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허위사실로 나를 공격...아마 당에서 문제제기 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에 연루된 친명 인사들에 대한 총선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 격인 정봉주 전 의원이 앞서 ‘정봉주의 미투는 녹록지 않다’ 취지로 의혹을 제기한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을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MBN'에 출연한 정 전 의원은 “(박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제가 문제 제기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당에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저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막 공격을 하는데 좀 답답하다”며 “인생이라는 게 꼭 앞으로만 달려가는 게 아니다. 말 위에서 내려올 때는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설국 열차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정 전 의원과 현근택 민주연구원부원장, 강위원 당대표 특보를 '성 비위 의혹 트로이카’로 규정하면서 “자격 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 전 의원 등이 최근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 심사를 통과한 데 대해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강위원 당 대표 특보는 불출마를 선택했지만 현근택 부원장과 정봉주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와 그의 수행비서인 이모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잤냐' 등의 막말로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고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 대표가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에서 총선 출마에 지장이 없는 ‘엄중 경고’를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른바 ‘미투’ 논란이 제기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2021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와의 민사 소송 판결문에 “무고 등 형사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이것이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판시되면서 다툼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친명계인 정 전 의원과 현근택 부원장은 비명계인 박용진 (서울 강북을) 윤영찬 (경기 성남 중원) 의원 지역구에 각각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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