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일색 민주 최고위, ‘가결 표 행사’ 설훈 징계 시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9-25 1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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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적반하장…‘불체포특권 포기’ 혁신위 1호 안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갈등 기류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계 일색인 당 최고위원회의가 '가결표 행사자'로 지목한 비명계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노골적으로 징계 가능성을 압박하고 나서 주목된다.


친명계인 서영교 최고위원은 25일 "의원총회 때 설훈 의원 스스로가 격앙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며 설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설 의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 행사로)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 등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징계 절차가 개시되면 분당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지금 누구 좋으라고 딴살림을 차리겠는가"라며 "문제 되는 몇몇 의원들만 정리하는 차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리스크', '구속 가능성' 언급으로 친명계 반발을 산 바 있다.


역시 친명계인 서은숙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 대표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 22일 비명계 의원 5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 5인은 이번 39명의 매당행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출당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적반하장”이라며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총에서 ‘이걸(불체포특권 포기) 번복한다’라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께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다.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의원총회에서도 추인했고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그런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며 "정치는 명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존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방탄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방탄 프레임에서 떨쳐나야 된다’라는 생각이 우리 당내에 꽤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의원은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것이 방탄 정당, 팬덤 정당, 또 당내 민주주의의 악화 이런 것들이었다"며 "이제 방탄 프레임을 혁파했으면 그다음에 해야 될 게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팬덤 정당이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 대표가 어떤 말씀을 하셨든 말았든 그보다는 ‘어떻게 같은 당에서 이럴 수가 있냐’라는 배신감을 강성 지지층에 영합해 부추기는 세력, 일종의 자기 정치를 하려는 분들이 복합적으로 돼서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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