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 대표, 양평고속 道 논란 장외 신경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12 14:22: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재명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국정조사 하자”
김기현 “민주당, 하는 것마다 자살골…‘똥볼’ 사과하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 당 대표가 날 선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라고 규정한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하는 것마다 자살골"이라며 ‘똥볼’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교통부가 이 일을 구체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변경은 대통령의 공약이고, 대통령이 관할하는 주요 국정사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왜, 어떤 경로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답해야 한다. 답을 기다리겠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며 “고속도로 게이트의 진상을 은폐하려면 윤석열 정권의 거짓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다, 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국토교통부가 자체 용역을 통해 마련했고, 양평군에 제안한 것도 국토부”라며 “인수위 1호 과제가 대통령 처가 특혜 몰아주기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딱 한 가지, 누가 왜 멀쩡한 고속도로 위치를, 종점을 바꿨는가”라며 “정부가 많은 말을 쏟아내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경과를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정부여당에 당당하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국정조사를 시작하자”며 “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경과와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사실이니 아니니 논쟁할 게 아니라 객관적 정보를 가지고 관련자 증언을 확실히 확보해서 진상이 무엇인지, 누가 바꿨는지, 누가 지지했는지, 왜 바꿨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제기로 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에 대해 "다 떠나서 사고 친 사람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하는 것마다 자살골"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선 사과후 사업 재개를 강조하며 "잘 나가는 사업에 왜 찬물을 끼얹는가. 그들이 물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네가 똥볼을 차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만 소환시켰다"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땅 사고 한 달 있다가 (민주당 소속 양평군수가)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정동균 전 양평군수,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일가 등이 고속도로 원안 노선 주변의 땅을 샀다는 언론 보도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와 방미 일정에 동행한 이철규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국민의 뜻을 묻든지 자기들이 뭔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면서 "지금도 일관되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검증한다고 생쇼를 부리고 있는데 그 단계에서는 대안이 나올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는 거는 어떻게든 괴담을 만들어서 국민으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게 그들 목적"이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당시 정 전 군수가 '중앙정부에 건의해서 (강상면으로의 노선 변경을) 반영시키겠다'고 했다"며 "심지어 '내 부인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선후배라서 반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양평군민들이 요구하는 안이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나. '김건희 사업'이라고 내내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라며 "민주당이 (변경안이) 맞는 것 같다고 하든지, 군민 뜻을 따르겠다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