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9-18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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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뒤늦게 이념에 매몰돼 있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3개 부처 장관 교체와 관련해 18일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든 진보든 대통령이 되신 분은 첫 번째 임무 중 국민을 통합시키고 화합시키는 게 대통령의 임무인데 이번 개각은 윤 대통령께서 제일 잘 싸우는 사람만 고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100% 통합은 쉽지 않지만 최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에너지를 모아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지금 이념전쟁이라는 걸 본인이 주도하고 계시고 국무위원들 모아놓고 싸우라고 하지 않은가”라며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정쟁을 유발하는 걸 대통령이 나서서 해서는 안 된다. 지긋지긋하게 싸우는 이 정치가 총선 때까지 그냥 그대로 갈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께서 뒤늦게 공산전체주의, 이념카르텔 이러면서 자꾸 적을 규정하고 그걸 악의 축이라고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이념에 뒤늦게 매몰돼 계신지 모르겠다”며 “본래부터 이념적 극우성향의 분이었는지 깜짝 놀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생 검사를 하셨기 때문에 꼭 그렇게 극우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데, 지금은 개각에 대해서도 태극기 부대는 좋아하겠지만 건전한 중도 보수, 또 중도층이나 무당층 이런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얼마나 등을 돌리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 캠프에 있다가 대선이 끝난 후 갑자기 아예 언론에 대놓고 전향을 세게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쪽으로 갑자기 갔는데 굉장히 황당했다”며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생각이 같아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신 후보자)의 과거 언행을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보는데,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고 하고, 5.16은 혁명이고 5.18 특별법은 좌파들에게 세뇌당해서 만든 법, 그리고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도 그렇고 최근 박정훈 대령에 대해 삼류 정치인 흉내를 낸다고 했는데 이런 말을 하는 걸 보고 이건 제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말이고 제 앞에서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군은 문민통제라고 하는데 군이 정치적 중립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 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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