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이 전 대표의 신당창당을 부추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당내 일각에서 나와 주목된다.
5일 오전 9시 현재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낙연 전 대표 당내 통합에 장애물 출당요청’ 제목으로 지난 3일 게시된 청원글에 당원 1만3550명이 동의했다. 5만 명 이상이면 당 지도부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해당 청원글은 “77.7% 당원이 뽑은 이재명 대표를 (통해) 민주당 당원은 총선을 치르길 원한다”라며 “당원들의 민주당인데 당신(이낙연 전 대표)이 무엇인데 선출로 뽑은 (이재명) 당대표 거취를 결정하느냐”라고 반발했다.
특히 “현재 민주당은 힘을 모아 통합해야 할 때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이낙연 전 대표를 당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낙연은 민주당 당원들을 ‘악성 팬덤 개딸’로 악마화해 당원들을 모욕하고 (언론) 기사로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더이상 악성 팬덤 정치가 있는 민주당에 있지 말고 떠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면서도 “(민주당이) 다양성도 인정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도 억압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60년 전통을 가진 정당으로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떤 시기든 간에 당내 소수 의견은 존중됐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면역체계라고 지칭한) 당내 다양성의 보장과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강성 당원들의 출당 요구를 두고는 “(리더와) 연결이 됐건 안 됐건 양쪽에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신당설'에 대해서는 “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또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런 얘기들이 잠재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전날 연합뉴스 TV 인터뷰에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핵심적 위기인 정치 양극화를 저지하기 위한 제3세력 결집 취지에 공감한다"며 "너무 길게 끌면 안 되니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단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걸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일단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전날 오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핵심적 위기인 정치 양극화를 저지하기 위한 제3세력 결집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두 분 중 한 분만 고르라는 시험문제가 작년 대선부터 계속돼 오고 있는데 그분들에게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의사가 국회라는 제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파이프를 만들어주는 것은 정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단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걸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일단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간 극도로 발언을 자제했으나 그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위기의식에도 (당이) 달라지지 않아 나의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면역 체계가 무너졌다"며 "누구든 할 말을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가 총선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며 "그것은 상식에 속하는 문제다. 당이 알아서 판단하고 그 결과도 당이 알아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당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오면 수락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내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직책이라는 것은 지극히 작은 것이다.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