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원욱 감찰' 이어 도처에 '친명, 자객 출마' 선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09 14: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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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패권적 지도부, 정치보복...탈당 행렬 이어질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속 윤리감찰단이 '쌍특검법 표결' 불참을 이유로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데 이어 비명계 현역 지역구를 겨냥한 이재명 대표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 등 민주당의 '비명계 몰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9일 현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이 의원이 활동 중인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탈당을 공식화한 시점이어서 정치권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이 쌍특검 표결에 불참한 이원욱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한 것은 민주정당이기를 포기한 처사"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최근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한 이 전 부의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은 의안에 대해 찬성 반대는 물론, 기권 불참의 방식으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의 사당화를 비판해 온 데 대한 정치보복에 다름 아니다"라며 "이렇게 의원의 고유권한을 짓밟는 패권적 지도부가 있는 한, 탈당과 불출마의 행렬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탈당 인사들을 비난하기 전에 탈당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친명들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비명계 의원은 "윤리감찰단이 당헌·당규상 감찰 업무를 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휘를 받는 당 대표 직속 감찰 기구인 점을 들어 "이 의원 감찰이 사실 상 이재명 대표 의중"이라며 “법안 표결 불참을 이유로 특정인을 감찰하는 것은 전례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탈당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 측근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총선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내부 총질하는 의원은 더는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친명계의 '자객 출마'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날 “지금 민주당 내에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 너무 많고, 강북을도 그중 한 곳”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저격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 외에도 이른 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비명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강성 친명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진석범 당대표 특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을, 이 대표 대변인 출신인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김종민 의원의 충남 논산·계룡·금산을,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 출마를 각각 준비 중이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변론했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의 경기 성남중원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과 함께한 사람이 많은데, 목소리가 작다. (대장동·법인 카드 등) 방어가 제대로 안 돼서 내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대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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