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총선 출마'’ 관련 보도에 대해 17일 “근거 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하면서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과 관련해 △총선 출마를 징검다리 삼아 차기 대권 노림수 △민주당 공천 못받고 ‘친문 신당’ 합류 △ 조국 팬덤과 이재명 팬덤 등의 극한 대립 등의 가능성을 유추한 언론 보도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언론 기사 형식을 빌려,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입시비리 공모 혐의로 기소 여부를 앞두고 있는 조민. 조원, 두 자녀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공모 혐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공범인 조 전 장관, 정 전 교수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잘못이 없다"며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던 딸 조민씨가 해당 소송을 취하하는 등 자숙모드로 입장을 바꾼데 이어 아들 조원씨도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는 등 한껏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의혹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는데, 재판에 미칠 악영향 등을 우려해 이를 적극 부인하는 것이란 관측이 따른다.
한편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은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날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는 조 전 장관 부부가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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