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소속 의원들 병풍 들러리 세우고 검찰 출석 이재명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12 14: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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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민주투사 행세하더니 궁지 몰리자 최측근마저 손절”
박용진 “백약이 무효...당헌80조, '기소 시 당직 정지' 규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 당시 민주당 의원들을 병풍 둘러리로 세우고 포토라인에 선 데 대해 국민의힘이 맹폭에 나서 가운데 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이 대표가 민주투사 행세를 했지만 정작 검찰 조사실에 들어가서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법꾸라지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사 신문에 진술서로 갈음하거나 의견을 묻지 말라고 일관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검찰이 네이버 관계자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접촉하고 정리한 문건을 제시하자 이 대표는 '처음본다' '몰랐다' 모르쇠로 일관했다"라며 "이 대표는 '측근이라면 정진상 정도는 돼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검찰의 추궁으로 궁지에 몰리자 최측근마저 도마뱀 꼬리 자르듯 손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2016년 11월10일자 페이스북에 '시장이 직권을 이용해 관내 업체에 수억, 수천만원이라도 갈취했다면 그날로 구속돼야 마땅하다'"며 "미르K스포츠재단과 성남FC 의혹이 뭐가 다른가. 그대는 맞고 지금은 틀린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상남FC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성남시에 민원이 있는 관내기업을 찾아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약 182억원을 받고 특혜를 줬다. 두산건설이 50억원의 후원금을 내자 병원부지가 산업용지로 변경되고 용적률을 250%에서 670%로 2.7배 뛰었다. 딱 떨어지는 제3자 뇌물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과 이재명 대표를 분리해 사법리스크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 리스크’에 대해 분리 대응하고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방탄 논란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여기에 더 매여 들어가는 상황으로 가면 총선 승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부터 내년 총선 때까지 민주당의 모든 행동과 계획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기준”이라며 “아무리 정치적 수사다, 정치 공세다, 정적 죽이기다라고 주장하고 당 대표 검찰 출석 때마다 100명씩 의원들이 몰려 같이 나간다 해도 백약이 무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기고 국회 1당 지위를 유지해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고 민심을 계속 얻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을 들어 “개인의 ‘사법 리스크’ 불길이 당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이미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김용 두 분도 사퇴를 통해서 당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송영길 전 대표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당 의원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몇 분은 실제로 그걸 받아들였고 몇 분은 반발을 했다. 민심 때문에, 대선 승리를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검찰 기소 시 이 대표의 당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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