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험지 출마" 종로 출마 선언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1-27 14: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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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주사파 출신 갈 곳 아냐" 직격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부산 해운대갑 3선 출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험지인 서울 종로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로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부산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영남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로에서 패배하면서부터 우리 당의 수도권 의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회 과반 의석수도 급격히 무너졌다"며 "지난 19~21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언론에서 돌고 있는 험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최재형 의원과 상의했냐'는 질문에도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라 저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직접 찾아뵙고 식사하면서 그동안 고민을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최 의원도 제가 정말 조심스레 종로에 도전한다는 말을 듣고 당신이 어떻게 막으시겠냐, 양해하겠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경욱 전 의원은 하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 우리 당 의원이 활동하는 지역에 출마하는 게 그대가 얘기하는 이른바 험지 출마였냐"며 "그건 특혜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전 의원은 특히 '최 의원 양해를 구했다'는 하 의원 발언에 대해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한 걸 '양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친구인 강력한 적수를 피해 자기 지역구(부산 해운대갑)를 떠난 (하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떠나온 지역구에는 청년을 공천해야 한다며 못 먹는 밥에 재를 뿌리고, 같은 당 국회의원이 열심히 활동하는 서울 알짜배기 선거구에 숟가락을 놓는 게 너의 그 알량한 정치란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며 하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80년 중반, 학생 운동권으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삼아 활동하다 전향한 하 의원의 전력을 문제삼으면서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인데,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전격 선언했을 때도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당시 '홍준표 저격수'로 불릴 정도였던 하 의원과 홍 시장 간 구원이 거론되기도 한다.


실제 하 의원은 2021년 9월 당시 TV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홍 시장의 '검수완박' 공약을 언급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썸을 타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홍 시장은 경남도당에서 열린 당원과 간담회에서 "어처구니 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속이 꼭 막힌다. 쥐어팰 수도 없고"라며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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