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출퇴근' 꼼수 논란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찾는 민주당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에 고무된 이대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단식 6일째인 5일 페이스북을 통해 "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고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 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냐"면서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 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제 우리 사회 큰 어른인 함세웅 신부님께서 찾아주셨다.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신부님 모습을 보니 87년과 지금이 겹쳐 보인다"면서 "독재 권력의 통치는 언제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을 군부 독재 시절과 비교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며 "역사는 시계추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4·19 혁명 불과 1년 후 박정희 군부 세력의 쿠데타가 벌어졌을 때가 그러했고, 촛불혁명을 거쳐 검사 독재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그렇다"며 "그러나 역사는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끝난 것 같아도 앞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불씨는 여전해 보인다.
무엇보다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본격화된다면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갈등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선 이 대표 단식에 이목이 쏠리다 보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장외집회, 촛불행동 등 당 차원의 장외투쟁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어지는 진정성 논란도 부담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단식한다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지만 밤낮으로 유튜브 방송을 즐기는 이 대표 모습에서 야당 수장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종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심지어 민주당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한 포기"라며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운 그런 이유들은 충분히 합당하고, 뜻은 알겠다"면서도 "(단식이) 유효 적절한지 국민의 집중도를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의문을 갖는 견해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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