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계 '가결표 5인방 축출' 본격화한 개딸들에 동조 움직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0-05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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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이재명 사당화 심화돼 걱정...양심표결, 어떻게 징계하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가 '가결표 5인방' 축출을 본격화하고 나선 이른 바 '개딸'들 움직임에 이를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현재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설훈,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5명의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의 징계를 요청하는 청원글에 동의하는 당원이 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내 친명계 중심으로 가결표 의원들을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등 동조 움직임을 시작한 상태다.


이에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특정인을 중심으로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테러를 가하는 이런 정당이 과연 민주 정당이냐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것.


조 의원은 친명계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 표를 던졌던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가결 표결했다고 자인한 적이 없고, 당론으로 정한 바 없는 자유투표, 양심 표결을 가지고 어떻게 징계할 거냐"며 "헌법과 국회법은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표결해야 하는데, 당헌·당규가 헌법이나 법률보다 우위에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6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대국민 약속한 바 있다. 그때 친명에서는 '이재명답게 고민하고 결단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의 신호탄이다'라는 둥 찬사 일색이었다"며 "이건 자기들도 동의한다는 얘기고, 이 대표 역시 공언한 대로 했으면 지금과 같은 이런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그걸 못 지켰다"며 "그게 아쉬운데 어쨌든 이 대표가 그렇게 하니까 친명들은 강성 지지층들이 난리 치고 거기에 부화뇌동 돼서 지금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말씀들이 너무 거칠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가결파’ 의원에 대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가결표 행사는 해당 행위"라며 "통합을 기치에 내걸고 윤석열 정권에 맞서 나가는 일에 앞장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위가 계속 진행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행위가 어떤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예를 들면 가결을 던진 이유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는 표현은 당내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라면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스템 중 하나가 윤리심판원"이라며 가결파에 대한 윤리심판원 회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 찬성표를 던진 분들은 진짜 양심에 털 난 사람들”이라며 “그(표결) 후로도 헛소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좋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색출, 축출하지 않더라도 당원, 국민이 공천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개딸들 주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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