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박민 신임 사장 취임 이후 KBS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23일 “터널 안에 갇혀버린 것 같은, 숨이 탁 막혀버린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ㆍ박근혜 시절에 KBS가 오랜 기간 파업도 하고 다사다난했었는데 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9시 뉴스 앵커가 통보도 받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는 태어나서 처음 봤고, 그 엄혹했다던 이명박ㆍ박근혜 시절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분개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돼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법을 지키려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지금 박민 사장, 이동관 위원장, 윤석열 정부가 하는 것들을 보면 영구집권할 것 같은 사람들의 행태들이 자꾸 보인다”며 “누구든 정권은 유한하고 여기에 대한 죄의 대가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냥 자기들이 영원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하는 독단 때문에 국민들도 그런 폭주에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도 원래 본회의가 열리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늘 약속을 깨는 버릇이 있는 국민의힘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라며 “그리고 다음주 30일, 1일 본회의 합의가 됐다는 공문을 받았고 모든 의원들은 핸드폰 안에 스케줄을 다 잡아놨는데 매번 합의를 파기하는 게 국민의힘의 특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회의는)무조건 열어야 한다. 여야 간 합의에 의해 날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께서도 이건 열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 헌재소장 임명동의안도 처리해야 하고 여당이 헌재소장 임명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면 그걸 위해서라도 본회의는 당연히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동관 하나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온 정부와 대통령까지 이 난리를 펴야 할 일인가”라며 “그 정도로 언론과 방송에 대한 욕망이 큰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민 사장이 더 이상 KBS 사장직에 있는 건 본인에게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에도 불행한 일”이라며 “빨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 사장과 함께 하고 있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만약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회 차원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정치적ㆍ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박 사장과 현 경영진 모두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신뢰받는다고 평가받는 매체와 기관을 공정을 잃었다고 얘기하면 도대체 누가 공정성을 가진 기관과 매체가 되는가”라며 “아주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계신 분이 KBS 사장이 되신 것 같다. 반성이 필요하고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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