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1-14 14: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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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100% 확신한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친윤계 등의 내년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전면 일축했다.


14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둔 3선의 장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등 의정활동 성과를 소개하면서 "그런데 (저한테)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고 하자 참석자들은 "(서울로 가면) 안 된다"고 호응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교회 예배에 참석한 영상을 올리며 "마흔살부터, 어린 나이에 정치하면서 많은 어려움, 풍파를 겪었다"며 "요즘도 '장제원이 험지 출마하라' 하지 않나"라고 혁신위의 험지 출마론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김기현 대표와 주성용 의원도 험지 출마 요구 등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그러나 인요한 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중진·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의 용퇴 거부에 대해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빨리 발전했지만 조금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도 중진들의 용퇴 거부에 대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고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인요한 혁신위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험지 출마론에 당사들이 모두 거리를 두는가하면 인 위원장이 손을 내밀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실으며 점점 더 당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 시점 등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이 전 대표의 창당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혁신위 내부 분위기도 조기 종료 카드가 언급되는 등 심상치 않다.김경진 혁신 위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며 "13일 현재 시점에서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논의나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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