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 끝 앞에 선 이재명, 사법리스크 어쩌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17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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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발언 유동규 단독범행 몰지만 역풍 될 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기소에 이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 청구까지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명 대표 거취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17일 "이런 혐의가 수사기관을 통해 하나하나 양파 껍질이 벗겨지기 때문에 이 대표는 '나 떨고 있니?' 이런 상태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칼끝이 이제 이 대표의 목에까지 온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정 부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야당의 분열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어야 할 1순위"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철학 없이 포퓰리즘식 상업 정치에만 매달려 온 얄팍한 정치 장사꾼의 밑천이 들통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전체가 이 대표의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온갖 지저분한 뇌물과 부패·비리 혐의의 방탄막으로 전락 되면서까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귀신 작전을 써왔지만, 갈수록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급기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대응 전략'을 논의하던 중 한 의원이 '왜 이런 교육을 우리가 받아야 하나'라며 항의하는 반란까지 나올 지경"이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자살폭탄인 줄 뻔히 알면서도 공천 때문에 눈치 보느라 이 자살폭탄을 부둥켜 안고 애지중지 모시는 민주당 의원들이 참 애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 대표의 불의를 불의라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비겁함의 죗값을 톡톡히 치를 것"이라며 "지금처럼 희대의 도둑놈들을 비호하는 몰상식의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폐족되고 말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윤리위에 제소되어야 할 1순위는 썩은 내 진동하는 부패 의혹의 몸통 이 대표"라며 " 이 대표를 사퇴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 혁신의 시작"이라고 이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측이 대장동 비리 의혹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단독범행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하늘에서 뚝 떨어진 428억 약정설’이라는 제하의 김 의겸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브리핑에서 김 대변인은 ‘2020년 10월 30일 노래방 상황'을 전하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근거로 "유동규ㅇ정영학ㅇ김만배는 유동규에게 700억 배당금을 어떻게 줄지 법적절차까지 의논한 반면 정진상과 김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박영수ㅇ곽상도ㅇ권순일ㅇ조재연ㅇ최재경ㅇ홍선근ㅇ김수남ㅇ윤창근ㅇ이기성(박영수 인척) 등 일명 ‘50억 클럽’과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엇보다 700억의 주인이 유동규 단 한 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다"며 "남욱이 소송을 하면 김만배가 조정합의금명목으로 700억(세후 428억)을 남욱에게 지급하고, 남욱이 유동규에게 이 돈을 전달하기로 입을 맞추는 내용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는 이 과정에서 남욱이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지 걱정까지 한다"며 " 이 돈이 정진상ㅇ김용 몫 뇌물성 자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두고, 대장동 비리를 철저히 유동규 전 본부장 단독범행으로 몰아 가려는 이 대표의 방어전략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구속된 김용 부원장이 8억여원 뇌물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정진상 실장 역시 검찰 수사에서 혐의가 조작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공동보조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거침없이 작심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유동규의 입' 때문에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구속만기로 출소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나 혼자 모든 책임을 지지않고,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혀 해당하는 만큼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 김용 부원장의 구속 기소에도 유 전 본부장 진술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자신은 부인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실장이나 김용 부원장 못지않은 이 대표 측근이었던 만큼 그의 진술이 미칠 파장 역시 간단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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