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와 ‘검수완박’ 때문...진보정당은 ‘이중대’ 역할했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모임의 실무 총괄을 맡은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새로운당) 정호회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정의당이나 진보당 같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조국 사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때문”이라고 했다.
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 위원장은 “진보정당은 독자성이니 순혈성을 얘기하지만, 결국 대놓고 ‘(민주당)이중대’ 역할을 했다. 위성정당 뒤통수 맞고 검수완박 하고 ‘조국 수호’를 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연세대(83학번)를 졸업한 뒤 노동 현장으로 들어가 전국운송하역노조(화물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5월엔 화물연대 파업을 주도해 구속됐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2월에는 민주노총 건물에 강제진입한 경찰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썼다.
따라서 그가 정치한다면 정의당이나 진보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는 제3지대인 새로운당에 합류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위원장은 “조국 사태다. 당시 제 주위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갔는데, 아직도 진보가 그걸 어떻게 옹호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당시 민주당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눈에 띄었다. 금 전 의원은 검수완박에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제기하고 이후 탈당했다. 대단한 용기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당이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강행에 ‘위선과 가식’이라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선 “굉장히 토론을 많이 했다. 노조법 개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민주당의 태도가 문제다. 180석 거대 여당일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치졸한 행태는 비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선후보급 인물 없이 신당이 성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은 4년 후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검증받는 것이다. 과거 대선후보급 인사가 주도한 신당이 성공하고 지속하기는 했나”라고 반문한 후 “현 집권여당조차 대선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했다”라고 답했다.
현역의원이 없으면 힘들 거란 전망에 대해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여론이 70%에 달한다. 쓸 만한 현역의원은 30%도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이 신당이 실패할 거라고 단언하는 건 뻔뻔하다”라고 반박했다.
내년 총선의 목표에 대해선 “30석이 목표다. 전국정당을 만들 거다. 당장 광주에서 토론회를 연다. 아직 총선은 280여일 남았다. D-200일인 9월 23일쯤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 정당법상 요건(200명)을 넘겨 1000명 수준으로 출범할 거다. 진짜 당명도 그때 공개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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