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이달 내 통합안 제시 못하면 당 분열 불가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17 15: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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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팬덤, 민주당 가치 무너뜨려...李, 의지 실어 차단 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당에 절박함이 없다”며 “이 대표가 이번 달 안에 당의 변화와 혁신, 통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커지는 분열을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총리는 17일 공개된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우리 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 것처럼 근거없는 낙관론에 착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조한 국정지지율에도 야당인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데 대해 "우리 민주당이 최근 대안을 제시한 기억이 없다”며 “공동체를 위한 미래 비전도, 통합의 리더십도 안 보이니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도 흔들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에겐 실망을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대안과 비전 없는 당이 된 것에 대해선 “공천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국민이 민주당에 관심을 안 가진다"라며 "무관심은 미움받는 것보다 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혁신 그룹이었던 ‘원칙과 상식’이 결국 탈당한 데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의 절대적 오너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주류 리더들을 존중하고 당의 생명력을 돋우는 데 자본으로 썼다. 이(재명) 대표 쪽에서 좀 더 그분들(비주류)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대표가) 그분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려고 들면 왜 해법이 없었겠나”라며 “이 대표가 그런 것들을 너무 작은 문제로 본 게 아닌가 아쉬움이 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지난 달 이 대표를 만났을 때 ‘강성 지지층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우르르 몰려가 괴롭히는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요청을 강하게 했다"며 "민주당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거다. 당 대표가 의지를 실어서 분명히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조차 해소하지 못했으니까 탈당이란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라며 "공천 과정에서 당내 분열 요인들이 계속 발생할 텐데, 납득할 만한 관리를 하는 게 다 당대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주류의) 설 자리를 없애고 야권이 분열되면 선거 결과는 상당히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총리는 제3지대 신당에 대해서도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함부로 짐작할 수 없다"며 "이 분열은 뼈 아프고, 이대로 가면 (민주당에) 절박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병립형 회귀에 미련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그렇게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간 민주당을 지원해 온 시민사회 등 진보·민주 세력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의회 세력을 만들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외면하나. 일종의 배신이 된다"며 "후과가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회동 당시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어 ‘이 대표가 선거제에 대한 약속을 깨면, 이 대표를 향한 신뢰 자본도 깨진다. 그걸 왜 스스로 버리려고 하냐’고 말했다”라며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둘 다 심판당하고 제3지대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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