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양경숙 "똘똘 뭉쳐 당론으로 부결시켜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다수당으로서 정권의 무자비한 폭주를 바로잡겠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지만,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계파 갈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어제(28일)저녁까지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당내 갈등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지만, 발언한 사람은 두 의원 뿐"이라며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는 양상이어서 향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특혜 의혹과 함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끝내는 대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친이낙연계인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어 왕비가 됐듯이, 이 대표도 당을 위해 희생해야 산다'라는 취지로 이 대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명계 양경숙 의원은 "당이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도 당론으로 부결해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자유토론 후 브리핑에서 "체포동의안이 추가로 올 경우 당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 대표가 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했던 취지대로 추가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대로 검찰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 개인에 대한 수사가 아닌 당에 대한 정치적인 시도라고 보고 좀 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에선 최근까지 이어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및 김남국 의원 등의 코인 투기 의혹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최근 3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30% 초반대에 머문 점을 지적하며 당내 각종 비리의혹이 당 이미지의 하락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이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을 감싼 것 때문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지적과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돈봉투 사건이 재발할 경우, 관련자의 당선을 취소하겠다고 미리 선언한다든지, 당내 선거에서 지역위원장 및 대의원의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당 차원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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