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유동규에 진술 거부-도피 종용...당내 비명계 '술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2 15: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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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柳 개인 비리로 몰 테니 그렇게 알아라"
金, "열흘 정도만 숨어 지내라...쓰레기 먹고라도 병원 입원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검찰도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있는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진술거부와 도피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당시 정 실장은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유동규)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고, 우리 대로 (대통령) 선거를 밀어붙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면서 유 본부장을 압박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당시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가서 열흘 정도만 숨어 지내라, 어디 가서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이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하라" 등 도피를 교사하며 유 전 본부장의 검찰 출석을 막고자 했다.


정 실장이 지난달 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위해를 가할 의도를 내비친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정 실장이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및 사기사건 2건에 연루돼 '수년간 소재 불명으로 기소 중지된 사실'과 지난 2021년 9월 압수수색 당시 유 전 직무대리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이 같은 행적들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 대표도 연내에 강제 소환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대표의 정치생명이 다했다고 판단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박찬대 최고위원 등 친명계 지도부가 이 대표 측근 의혹에 대한 반론을 정리한 책자를 나눠주며 설명에 나서자 NY(이낙연)계 홍기원 의원이 공개 반발에 나선 상황을 시발점으로 이 대표의 유감 표명 요구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당시 홍 의원이 "우리가 왜 이런 교육을 들어야 하냐"며 날을 세우자 여기저기서 "맞다. 당이 우리 과외 시키는 거냐" 등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되자 급기야 박홍근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 "환기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건진 저도 몰랐다"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재선 의원은 "홍 의원 발언에 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라고 느낀 의원들이 많았다"라며 "당시 의총이 끝난 후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홍 의원의 용기를 칭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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