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율성 역사공원, 철회하고 말고 할 문제 아니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29 15: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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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년 동안 이어져 온 문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국가보훈부가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9일 “20년 동안 이어져 온 문제”라며 “철회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예산 집행이 다 끝났고 다음에 공원이 완전히 완성됐을 때 ‘정율성 공원’이라고 하지 말고 다른 공원으로 부르자든가 하면 반영하겠는데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공사하지 말자고 하면 어쩌자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정율성 선생 생가 복원 문제는 2004년부터 논란이 시작되다 2010년에서야 생가고증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 고증위원회를 통해 확정이 돼서 2018년 48억원짜리 역사공원 조성이 시작됐다”며 “예산이 다 집행이 됐고 이건 강기정 시장이 하는 게 아니라 20년 동안 논쟁을 거쳐 온 결과물이 지금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박민식 보훈부장관의 입장에 대해서는 “보훈처가 보훈부가 됐으면 보훈 가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지, 보훈부장관께서 광주시를 믿고 광주시민들을 믿고 법적 문제가 있거나 불법이 생겼다면 그건 그것대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광주시장으로서 광주시민들이 광주를 빨갱이 도시로 만들겠는가. 만들 수도 없고 만들 의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열단의 대장 정율성 음악가는 의열단 단원일 뿐인데 의열단 대장 김원봉의 김원봉기념관은 150억원이 들었는데 문을 닫을 건가. 이건 말이 안 된다”라며 “지금이라도 보훈부는 광주시민을 믿고 광주시장을 신뢰하고 광주시에서 잘해라, 이렇게 문제 제기하는 걸로 멈추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 필요하다면 검증과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정율성 선생에 대해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공과 과가 다 나와 있다. 그걸 알고 보수 정부도, 광주시도 기념사업, 음악회, 동요제 등을 한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보훈 가족으로서 서훈은 안주고 있는데 지금 정부에서도 과를 정확히 따져서 서훈도 안 주는 건 안 주고, 또 북방 외교, 한중 관계 때문에 그런 사업도 하고 기념물 조성도 하는 건 하는대로 대응을 해야지, 어떻게 정책이 대통령 바뀌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전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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