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월북’ 논란에 태영호 “北 여론 추이 지켜볼 것”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20 16: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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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런 상황 잘 활용해, 美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군 병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0일 “북한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그간 이런 경우를 아주 잘 활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북한과 적대관계에 있지만 자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면 미국은 모든 걸 다 내려놓는다”라며 “데려갈 때도 보면 전직 대통령이 와서 군용기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서 데려오고, 이번에는 정부 수상이 오라고 하면 또 정부 수상 등이 가고 하는데 북한이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이걸 이용해 체면을 올리기도 하고 아주 잘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오토 웜비어 사건 때는 변변치 않게 거의 사망 직전 상태에서 미국에 보내줬기 때문에 그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얼마나 야만적인 나라냐는 인식이 굳어졌는데 이번에도 북한이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고, 미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전략ㆍ전술적으로 잘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과 북한, 또 남북 간에 법률적으로 정전 상태이고 기술적 전쟁 상태인 상황에서 적군 병사가 투항해 온 것이기 때문에 이걸 전쟁 상태에서 장병을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바로 협상의 기술이라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에서)그를 데려오려고 한다면 본인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북한에 갈 때는 그런 생각으로 갔지만 북한에서 지내보면서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구나’ 하면 본인 입으로 스스로 본국에 보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또 지금 본인의 어머니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어머니의 말도 중요하다. 어머니가 아들을 돌려보내달라고 얘기도 해야 하고, 뉴욕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서 대사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인권 탄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경우는 임무수행 도중 불시착을 한 건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자진해서 넘어간 것이기 때문에 큰 인권 탄압은 없을 것”이라며 “군사정보 같은 걸 요구했을 때 본인이 숨기려 하는 기색이 보인다든가 이럴 때 약간 경미한 인권 탄압이나 위협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도)큰 군사 정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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