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깃발을 올리면서 '제3지대 연대'를 염두에 둔 신당 세력들의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지만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다.
15일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신당 창당) 그룹이 민주당 계열에서 분파되는 사람들과 보수 정당 계열, 크게 두 덩어리라고 본다"며 "이쪽에는 이준석 신당 하나고 저쪽은 이낙연 신당, 탈당파 3인 신당,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 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들 두 그룹의 성격이 다르다"며 "이낙연 신당이나 탈당파 3인 신당은 이재명 대표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반면 이준석 신당은 이준석 본인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가는 과정이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이낙연 신당, 민주당 계열의 신당 그룹과 이준석 신당이 화합적 결합까지 가기에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2016년 당시 녹색 태풍을 일으켰던 안철수의 '국민의당 구도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제3지대 빅텐트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신당 세력들이 정당 기호 3번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 현역들이 100% 공천 받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며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했던 민주당 의원들, 조웅천, 이원욱, 김종민 탈당 3인방과 함께했던 그룹. 그리고 만약에 친문 그룹까지 이탈해 뭉치면 사실상 원대 교섭단체까지 될 수 있을 정도로 잠재적 파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당장 1월 말, 2월 초까지는 탈당 3인방을 중심으로 7석 이상은 될 수 있다. 이 그룹이 3번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래서 이준석 신당 그룹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독자적으로는 기호 3번을 획득할 기대가 난망하고 들어가자니 완전히 묻혀가는 n분의 1이 되기 때문에, (이를 싫어하는) 이준석의 개인 캐릭터를 봤을 때 상당히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 원장은 민주당이 공천 논란으로 시끄러운 데 대해서도 "비명계들의 걱정거리(일 뿐)"이라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그런 거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목표는 교섭단체 이상의 국회의원만 가지고 있으면서 2017년 대선까지 대선 후보만 되면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는 무조건 마이웨이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무리 독선적으로 공천을 하더라도 (친명 그룹이 워낙 탄탄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4, 50석 이상은 충분하다고 본인이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본다"며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가 통합 비대위를 얘기해도 하나도 눈 하나 깜빡 안했는데 그 사람들과 같이 했을 경우 본인의 당대표 위치, 차기 대선 후보 위치가 흔들리기 때문에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총선 이후 전당대회도 본인이 당대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당헌당규 다 고쳐놨지 않냐"고 지적했다.
민 원장은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빨리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며 "거기서 계속해서 혹시나 혹시나 하고 있다가 진짜로 비명횡사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비례대표 후보 배분 문제, 이념 성향 등이 제3지대 연대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비례대표 지분을 나누는 과정에서 ‘파워 게임’이 벌어지면 제3지대의 참신함은 줄고 국민의 피로감은 커질 것”이라고 했고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준석 위원장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정서와 이낙연·금태섭·류호정 지지층의 정서가 융합할 수 있겠나”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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