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일상속 구도자와의 만남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02 16: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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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삶속으로 들어가라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명상수행의 허와 실을 지적하며 일상생활 속 구도자들과의 좌충우돌 만남을 그린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가 판미동에서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의 특징은 명상수행의 좋은 점만을 드러내기보다는 명상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문제점들을 꿰뚫어보며 그 허와 실을 살핀다는 것이다.

또한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삶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과 통찰, 몸과 영혼에 대한 비전, 명상 수행계의 주요 이슈 등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솔하게 풀어낸다.

특히, 시장통 복덕방 도인, 중이 되는 게 습관인 사내, 세계의 방랑자, 백수 지존, 삼대(三代) 구도자 집안, '괴물' 창립 멤버 선승 화가, 오쇼의 메신저, 선천적으로 타고난 도인, 쿤달리니를 터득한 밀교 수행자, 최고 힐링 전문가가 된 여자 사업가 등 고정관념과 일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새로운 진경을 보여 주고, 인생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유쾌하게 전한다.

결국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구체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삶과 명상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현실을 떠나서는 공부도 깨달음도 없다는 '삶에 뿌리박기'를 강조한다. 역동적이고 뜨거운 삶의 국면들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이러한 구도기는, 등장인물들을 현실과 동떨어진 소수의 별종이 아니라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첨예한 구도자로 조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회적인 읽을거리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전하는 지혜의 보고로서 값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우리 곁 구도자들의 뜨거운 생애를 접하며, 저자 특유의 걸출한 입담과 생생한 체험에서 오는 재미, 그동안 리얼리티를 갖기 어려웠던 정신세계에 대한 논쟁과 전반적인 지식, 나아가 인생에 대한 뜨겁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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