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아웃사이더, 16명 단체곡 논란에 대한 '차분한 대처' 눈길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6-30 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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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솔직하고 신속한 행동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을 넘어 ‘한류 래퍼’로 인정받는 아웃사이더의 ‘스피드레이서’는 2집 ‘마에스트로’에 수록된 곡으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참가한 장문복이 불러 잠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스피드레이서’에 대한 저작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스피드레이서’가 한국저작권협회에 아웃사이더의 이름으로만 작사 저작권이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곡은 2009년 아웃사이더를 비롯한 래퍼 17명이 함께 한 단체곡이다. 이들 17명이 각각 한 소절씩 작사한 랩을 모아 만든 곡으로, 앨범의 트랙리스트에도 래퍼들의 이름이 전부 기재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아웃사이더의 현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00년대 당시, 그리고 특히 언더그라운드 힙합 아티스트들은 대부분이 앨범 제작을 직접 진행하고, 피쳐링 작사나 작품 등록을 직접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이용되던 시절이었다. 제작사 측의 착오로 저작권 등록에 아웃사이더의 이름만 올라갔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앨범 크레딧이나 트랙리스트에는 아웃사이더 혼자만이 아닌 참여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고, 언제든지 저작자 본인들도 저작권협회에 작품 등록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저작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지난 6월 13일 ‘스피드레이서’ 곡 제작에 참여했던 모 래퍼가 SNS를 통해 아웃사이더를 공개적으로 거명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모 래퍼의 SNS 지적에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당 곡은 앨범 크레딧에 정식으로 저와 모든 래퍼들이 작사로 기재돼 있지만 음반의 저작권 등록과 관련한 것은 앨범 제작사인 전 소속사를 통해서 처리한 것"이라며, "회사가 바뀐 현재의 상황에서 그동안 이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간과했던 점에 있어서 저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웃사이더의 진심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처음 논란을 제기한 모 래퍼는 즉각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추가적인 문제를 재차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일반적으로 저작권협회의 작품 등록 방식은 앨범의 제작사가 저작권을 등록하는 방식과 저작자 본인이 등록하는 두 가지 방식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작품 등록의 근거는 오프라인 앨범의 경우 앨범에 기재된 크레딧이 증빙 자료가 되고, 온라인 앨범의 경우 제작사에서 온라인 음원 싸이트에 공개한 크레딧 혹은 제작사의 증빙 서류를 통해 작품 등록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덧붙여 오앤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물론 제작사를 통해 정상적인 저작권 등록이 되지 않았던 부분과 피쳐링 섭외를 직접 진행한 가수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부분은 잘못이 있다. 해당 문제를 인지한 시점에 바로 SNS를 통한 공식 사과와 함께 연락이 두절된 2명의 아티스트를 제외하곤 직접 혹은 회사와의 전화 연락을 취해 작사 등록이 누락된 상황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전했으며, 저작권협회를 통해 정산 내역을 정식으로 요청하여 현재 빠짐없이 정산 처리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저작권과 관련해 다양한 논제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스피드레이서’ 논란에 대한 아웃사이더의 책임있는 자세와 차분한 대처는 향후 가요계의 귀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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