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구 “우리는 지금까지 지진에 무감각 했다”
박원순 “중앙정부 큰예산 투입, 내진설계 해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5.4의 강진으로 원전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욱 지아이지반정보연구소 소장은 이날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지진이 잘 안 일어나는 안전한 지역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깨져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난 번 경주 지진의 사례를 보면 지진이 처음 5.0이 발생하고 난 다음 며칠 지나지 않아서 5.8이 생겼고, 지금 지진도 이것으로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또 우리나라 원전이나 방폐장이 지진에 대응해서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그 규모로 본다면 지금 포항 지역에서 생긴 지진의 규모가 5.4 정도 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문제가 생겼다면 (내진설계가 6.5라고 했으니)그거야 말로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진이 잘 안 일어나는 지역이라고 생각했었고 그것을 토대로 최대 지진을 산정했는데, 최대 지진에 대한 규모가 당시 지진이 안 일어나는 것을 가정해서 만들어진 최대 지진규모 6.5나 7.0은 절대 안전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게 상식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지진이 생겨나는 위치가 깊은 지역이 아니고 얕은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전시설의 설계가 적정했는가에 대한 것들은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설계 기준을 재검토해야 하고 거기에 맞게 만들어져 있는가를 한 번 정도는 검토해야 하는데 사실 경주 지진이 왔을 때 그런 일들을 착수했어야 했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거기에 대하 변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16일 오전 c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동안 지진에 무감각했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우리는 안전불감증이 있고 특히 지진에 대해 무관심하다. 최근 들어 (지진이)많이 일어났는데, 경주 울산 지하 10km 정도에 굉장히 큰 단층이 있다. 그게 많이 활동을 한다고 하면 10 이상의 지진이 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활성단층 조사가 더 필요한데 그게 간단하지가 않다. 지질학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지진연구 집단이 없다.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로 경쟁하는 연구를 한 뒤 거기에 따라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너무 교과서적인 자료, 외국에서 일어난 지진자료를 가지고 내진 설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큰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하면 부족하고, 내진설계라는 게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지진 발생과 관련,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정부가 큰 예산을 투입해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공공건물의 경우에도 (내진 설계가)아직 충분치 않다. 다시 내진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한다는 게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우선 지하철이라든지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부문도 내진설계를 하고 있는데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지만 서울시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문제가 되는 민간건물의 경우 이걸 일시에 정부가 다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민간건물의 경우에도 내진을 강화하는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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