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상 수송대책 가동
9호선운영(주) “열차 고장 탓”
노조는 본격 파업 돌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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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3분, 7시25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 방면으로 가는 급행열차의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차고지로 회송됐다.
승객을 태우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 하는 열차가 다시 차량기지로 돌아가면서 열차 운행이 차례로 지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출근시간대 9호선 열차가 수 분간 지연되자 승객이 폭주해 혼잡도가 극심해졌다.
열차가 고장 나자 서울시는 부분파업으로 수송률이 90∼99%로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세웠던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36대를 투입했다. 예비차량이 투입된 시내버스 노선은 노량진, 여의도, 고속터미널, 당산, 가양, 염창, 국회의사당, 등촌, 신논현, 봉은사역 주변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전세버스도 투입됐다. 7분대 배차간격으로 종합운동장역∼여의도역 구간을 버스 26대가 순환 운행하고, 개화역∼여의도역에는 14대가 편도 운행했다.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은 이번 운행지연이 열차고장으로 인한 것으로 파업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필수유지인력과 파업 불참자, 신규 채용 인력 등을 동원해 열차를 정상운행할 계획"이라며 "평소처럼 열차가 하루 502회 운행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동편 인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 노조위원장은 "관리감독권이 있는 서울시는 시행사와의 계약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있지만 프랑스 운영사와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없어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며 "서울시가 주장하는 민자유치·효율적 민영화는 9호선에 존재하지 않고, 노동 착취·외화 유출·납품 비리 만이 판을 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9호선이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우리 손으로 바꾸자"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9호선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노조는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과 안전 강화를 위해 인력과 차량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9호선운영은 이번 파업에도 필수유지인력 규정에 따라 기관사 145명 가운데 93명과 본선운전취급 직원 16명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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