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여영준 기자]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직속 전문수사부서인 광역수사대가 18일부터 전담한다.
이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진행 중인 사망자에 대한 부검 집행까지만 양천경찰서 형사과가 담당하고서 이후에 사건 일체를 광역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고, 의료 과실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광역수사대가 담당하기로 했다.
광역수사대는 사건이 2개 경찰서 이상의 권역에서 발생하거나 전문 분야 수사역량이 필요한 사안,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안을 주로 수사하는 부서다. 특히 광역수사대 안에는 의료수사팀이라는 전문 역량을 갖춘 조사관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 의료 과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광역수사대가 전담키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자료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며 의료 기록은 물론 감염 원인이나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일단 무엇이든 확보하려고 한다"며 "담당 의사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에 관계된 의료진은 총 7명인데 (사고 발생지 담당 경찰서인) 양천경찰서가 일부를 조사한 상태고 우리도 의료진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은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1차 부검 소견을 발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통상적으로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소요되지만, 약물·조직 검사 결과는 1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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