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덮친 크레인… 女승객 1명 사망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2-28 16: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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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들어 올리다 사고
1명 중상 · 14명 경상 피해

▲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사거리 인근 철거 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도로에 운행 중인 버스를 덮쳤다. 사고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 119구조대원들이 분주하게 현장 구조 및 수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지난 28일 오전 9시40분께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 구조물은 당시 중앙버스차로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650번 시내버스 위로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9시45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은 부상자를 모두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중 승객 서 모씨(53·여)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1명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14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버스기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현장에서는 화장품 회사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으며, 소방당국은 70톤 크레인이 5톤 굴삭기를 들어 올려 건물 5층 옥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목격자인 김 모씨(36)는 “도로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굴삭기가 떨어지고 크레인이 쓰러졌다”면서 “버스에서 충격을 받은 승객들이 허겁지겁 내리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크레인으로 옮기려던 굴삭기도 도로 중앙에 떨어졌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중앙 부위를 때려 버스 앞쪽은 큰 피해 없었다”며 “당시 버스에서 하차하기 위해 서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의 크레인을 인양해야 하는데 폐기물 잔해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 있어 2차 사고가 우려된다”면서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책임자들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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