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2명 부상’ 양구 군용버스 추락사고 조사 착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1-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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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장치 결함 여부등 원인조사
▲ 지난 2일 22명의 부상자를 낸 양구군 방산면 군용버스 추락 사고 현장에서 3일 군 수사기관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2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군용트럭 추락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일 강원 양구 육군 21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신병 등이 탄 군용버스가 20m 아래로 떨어져 19명이 경상,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군 헌병대는 3일 오전 9시부터 원인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사고 관련 장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와 관련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 남은 검은 타이어 자국의 총 길이와 곡선반경 등으로 당시 차량 속도를 계산하고, 차량 제동장치 이상 여부와 전반적인 파손상태 등을 보고 있다.

조사에는 경찰과 소방, 도로교통 관련 기관 등도 참여해 사고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운전자가 여러 차례 제동장치를 밟았는데도 속도가 줄지 않았고, 핸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여전히 제동되지 않아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한 장병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고 현장에는 선명한 검은 타이어 자국이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제동장치를 밟아 바퀴가 굴러가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과 제동장치 고장 진술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다만 타이어 자국과 관련해 요마크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요마크란 핸들을 급하게 돌리면서 타이어가 미끄러져 생기는 흔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생기는 스키드 마크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차량 제동장치 이상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타이어 자국이 생긴 요인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현장에 남은 타이어 자국은 눈으로 어림잡아 20m가량이다. 왼쪽 바퀴 자국은 일정하게 쭉 이어지지만, 오른쪽 바퀴는 부분부분 찍혀 있다.

군 당국은 정밀 감식에 나설 예정으로 제동장치 결함 여부는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 흔적과 차량 파손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춘천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인 병사 1명을 제외한 21명은 상태가 나아져 춘천과 홍천 국군병원으로 나눠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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