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봄날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근(SFTS)을 가을보다 더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야생 진드기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월간 야생진드기의 SFTS 야외최소감염률은 평균 0.8%로, 7∼12월 평균 0.4%의 2배 수준이었다.
SFTS란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질병으로, 38∼40도의 고열이 3∼10일간 계속되고 구토·설사·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감소하며 고령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야외최소감염률이란 시료 가운데 양성으로 검출된 혼합시료의 수를 진드기 총수로 나눈 값이다.
월별로는 3월의 감염률이 1.6%로 1년 중 가장 높았고, 4월과 7월이 0.7%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6월 0.6%, 9∼11월 0.5%, 5월 0.4%였으며 12월에는 0%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흡혈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측했다.
SFTS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야외에 있을 때는 긴 옷을 착용하거나 장화를 신고, 벌레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풀밭에는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바로 목욕을 하고 옷을 세탁해야 한다.
한편 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올해 안에 친환경적인 진드기 기피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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