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10억대 뇌물수수·350억 횡령 혐의 첫재판 출석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23 1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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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사실 모욕적"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는 "형님의 회사"라며 실소유주 의혹과 횡령 혐의 등을 부인했다.

그는 특히 "사면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검찰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열린 첫 재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판 참여를 위해 지난 3월22일 구속된 후 62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짙은 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을 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앞서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도 많이 하지 못하고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양복에는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이 붙어 있지 않았다. 손에는 이날 법정 모두진술에서 밝힐 입장문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레몬색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417호 대법정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재판받은 곳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이곳에서 재판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비통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재판부에 "검찰의 무리한 증거에 대한 신빙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확인을 확인하기 위해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출석하는 길에는 별도의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송차에 대한 경호도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졌다.

법원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명 가량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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