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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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묵은 홰나무(下)
시민일보 2006.11.05
허리를 반이나 끊긴 홰나무는 풀 위에 누운 나무꾼들을 보았습니다. 도끼를 머리맡에 놓고 누운 애꾸눈이 나무꾼의 머리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려쪼였습니다. 홰나무는 애꾸눈이 나무꾼을 불쌍히 생각하고 그 해를 가려 주려 하였으나 홰나무는 이미 허리를 반이나 끊기어서 온몸이 아파서 팔을 쳐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정이 많 ...
획일적 교육 버리고 학습유형 다양화를
시민일보 2006.11.02
인간의 교육은 인간의 발달이 자연스럽게 전개 또는 ‘개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이다. 프뢰벨이 말한 ‘개화’에서처럼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장해 주는 것이 교육의 몫이다. ...
정계개편론·간첩사건에 관해
시민일보 2006.11.02
{ILINK:1} 재경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다. 작년이 유엔이 지정한 micro credit의 해였다. 올해는 그라민은행을 창설하여 성공시킨 방글라데시무하마드 유누스씨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책은행이 수익금의 1%를 출연하여 서민금융기관을 활성화시키는 방안과 우리은행 매각3단계방안 등에 대해 질의를 하였다. 요즘은 ...
천 년 묵은 홰나무(上)
시민일보 2006.11.02
깊은 산골짜기 높은 봉우리 위에 큰 홰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어떻게 크던지 멀리서 보면 산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홰나무 그늘에 있는 작은 나무며 어린 풀이며 향기로운 들꽃들은 아무리 큰비가 와도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가지 하나, 잎 하나 상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홰나무 그늘에 있던 싸리나무는 ...
구로동 벌집촌, 역사 속으로 묻다
시민일보 2006.11.02
재작년 10월25일은 구로공단과 역사를 함께 했던 벌집이 사라진 의미 있는 하루였다. 구로동에 밀집한 2.5평 혹은 4평 정도의 간이주택과 구호주택, 아침이면 볼일을 보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줄을 지어서서 진풍경을 연출하던 바로 이곳, 방 한 칸과 부엌 한 칸이 고작인 이 주택이 벌집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하여 일명 벌집 ...
학교앞 마을버스 정차 못하게 하라
시민일보 2006.11.02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앞서 우리 영등포구를 과학혁신의 구로 만들어 주신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앞 마을버스 정차 금지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아이들은 당서초등학교, 당산서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
‘대통합’은 새로운 민주주의 창조과정
시민일보 2006.11.01
{ILINK:1} 불과 한 달 사이에 핵심강령을 뒤집는 정당이 있다. “북한은 지금 더 남북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으나 남북교류는 미미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급급했기 때문이다”(한화갑 대표, 9월17일 프레시안 인터뷰)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문 ...
내가 해야 할 일
시민일보 2006.11.01
식사는 스무 날 내내 납작보리도 아닌 통보리로 지은 밥과 된장에 풋고추가 전부였다. 처음 며칠은 사명감 때문이었던지 아니면 고된 노동 뒤에 먹는 밥이어서 그랬던지 꿀맛도 그런 꿀맛이 없었지만, 좋은 노래도 하루 이틀이라고 열흘을 넘어 스무 날 동안 똑같이 나오는 식사는 어린 우리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읍내에 나갔다 돌 ...
가슴을 짓누르는 착잡함
시민일보 2006.11.01
재작년 새해 첫 출근하는 날부터 구청광장에선 시끌벅적한 데모군중의 함성이 나의 걸음에 척척 감겨 발걸음을 몹시 무겁게 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교도소와 구치소의 이전을 반대하는 천왕동 주민 70~80여명이 새해 첫날부터 몰려와 구청장과 아무개 정치인 물러가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30년간 짓눌린 억울함 ...
동명칭 변경 완료시기 알려달라
시민일보 2006.11.01
서울 관악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봉천동 및 신림동의 명칭 변경과 관련해 동명칭 변경 건에 관련해 언제쯤 완료될 것 인지 저를 포함하여 다른 분들께서도 몇 차례 질의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답변은 주민의견 청취하고 좋은 명칭을 선택하기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다음 적절한 행정적 절차를 경유한 후 ...
역사의 종말
시민일보 2006.10.31
{ILINK:1} 최근의 간첩단 사건을 지켜보면서 생각나는 책의 제목이다. 동유럽 공산주의가 붕괴할 무렵인 1989년 여름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쓴 글이다. 역사의 종점에 선 최후의 인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자유민주주의는 최후의 정부형태이다. 더이상 변증법적 역사의 발전은 없다. 여기가 정점이 ...
배봉산 공원 가로등 좀더 밝게 하라
시민일보 2006.10.31
서울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먼저 우리 동대문구를 위해 항상 애를 쓰시는 구청장님과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은 동대문구청에 건의 할 것이 있어서입니다. 배봉산 근린공원 야외무대 주변의 가로등 조도 개선을 요청합니다. 솔직히 이곳은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아주 좋 ...
가지 않은 길
시민일보 2006.10.31
잠깐 짬이 나서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본다는 인터넷 신문을 이리저리 클릭해 가며 읽다가 생각지도 않게 백기완씨가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지난번 농민 시위 때 숨진 전용철·홍덕표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백기완씨를 찍은 것인데 검정 두루마기에 빨간 목도리를 매고 이제는 아예 트레이드 마크가 된 허연 사자머리를 한 모습을 보고는 ...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피해 크다
시민일보 2006.10.30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가로수 때문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데 해결책은 없는지요. 나무 열매의 독성 및 강한 성분 탓에 차량이 오염되고 지워지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공해 문제 해결 차원이라면 플라타너스도 참 좋은데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은행나무를 심었는지요. 또한 도로에 은행의 고약한 냄새로 불쾌감까지 ...
골프장 공사 소음공해 단속하라
시민일보 2006.10.30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얼마 전 남서울골프장 근처를 다녀오는 길에 골프장 주위 산림이 포크레인으로 마구 파헤쳐져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여기저기 쓰러진 나무며 포크레인 굉음으로 인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남서울골프연습장 신설공사 중이라더군요. 물론 이 공사가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겠지만 환경문제나 ...
산중의 하모니카 소리
시민일보 2006.10.30
이런 일이 한두 번 되풀이되고부터는 아예 어른들께는 산에 간다거나 운동하러 간다거나 친구와 놀러간다는 소리를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대신 도서관에 간다며 책가방을 챙겨 나와서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도 가고 운동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다. 사람은 무릇 정직해야 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말을 해서 ...
넥타이를 매고 달리는 마라톤
시민일보 2006.10.30
구로구청장으로서 나의 고민 하나가 우리 구로에 공단의 칙칙한 이미지를 벗기고 첨단 벤처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었다. 만나는 외부인들의 입에서 구로 아직도 공장 때문에 공해가 심하죠,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과거의 굴뚝 구로공단이 아닌 첨단 벤처단지로 바뀐 디지털산업단지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
한나라당의 ‘부족한 2%’
시민일보 2006.10.30
{ILINK:1} 2000년 4월 총선을 한 달 반가량 앞두고 서울 양천을 지역(신월, 신정동)에 파견된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각종 당내 대소사를 겪다 보니, 우리 한나라당내에 실재하는 주요한 두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아주 거칠게 대별하면 ‘영남그룹’과 ‘수도권그룹’이 그것이다. 물론 다 ...
KBS 정사장 연임반대 이유
시민일보 2006.10.29
{ILINK:1} 국정감사에서 모든 질문은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지만, 지난 10월26일 ‘2006 KBS국정감사’장에서는 저는 장시간을 할애해 이렇게 질문의 말머리를 먼저 열었다. 그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KBS 정연주 전 사장의 연임은 안 된다는 취지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 보면서 무슨 말을 ...
꿈꾸는 하모니카
시민일보 2006.10.29
얼마만인가. 모처럼 도봉산에 오른다. 암벽을 탄답시고 수도 없이 오르내렸던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함께 산을 타던 친구들끼리 ‘성모마리아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주봉도 변함없기는 마찬가지다. 달라졌다면 그 옛날 까까머리였던 내가 이제 머리 희끗한 중년이 되었고, 밧줄을 울러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