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내 사퇴요구, 자판기 수준 월례행사... 6.3 선거, 선전했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6-16 14: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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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 사태, 당 명운 걸려... 선거소청 통해 재선거 끌어내겠다”
오세훈 “張, 자리보전용 구호 멈추고 준엄한 국민 요구에 귀 기울여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당내에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당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똑같은 분들이 매달 한 번씩 월례행사처럼 당 대표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며 “자판기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 지도부를 사퇴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으로 간다면 상당 기간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백 상태가 된다”며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함께 싸워달라’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집안싸움에 매몰될 것인지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잘했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 정도 결과를 냈으면 그래도 선전했다는 평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4곳을, 기초단체장 227곳 중 95곳을 각각 이겼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14곳 가운데 4곳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2곳, 기초단체장 53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곳에서 승리한 결과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경기, 인천, 광주전남, 울산, 부산, 충북 등 7개 지역에 대해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며 ‘선거소청’을 예고한 장 대표는 “내일(17일)까지 문제가 발생한 지역들을 추가로 찾아내 전국적으로 소청할 수 있는 지역을 최대한 확보해 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 같은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흠집 내려는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것은 우리 당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중앙선관위에 항의 방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공원에 가고 있다”며 “그런데 어떻게 ‘서울시장은 (소청에서)빼겠다’고 말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총을 거치지 않고 ‘소청제기’ 방침을 결정했다는 당내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그 정도 의견 수렴을 거쳤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하면서 “의총을 열었다 해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당 방침에 많은 의원님들이 동의해주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내일이 소청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시간이 빠듯하다. 오늘까지는 모든 결정을 내리고 진행해야 한다”며 “국민들과 함께 전국 재선거를 위해 싸워 나가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또한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통해 ‘사퇴론’을 불식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전당원 투표 이슈에 매몰되는 순간 올림픽공원의 시민들은 완전히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금 상황에선 그 어떤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다른 이슈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고 완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재선거를 위한 ‘선거소청’ 추진 방침을 밝힌 장 대표를 겨냥해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 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라며 “최근의 당 지지율 상승 역시 변화하고 쇄신하는 국민의힘에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당 지도부는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냐”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돼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다가오는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차원에서 서울, 인천, 경기, 광주전남, 울산, 부산 충북 등 7곳의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비례의원 선거에 대한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도 결기를 드러냈다.


한편 선거소청이 접수되면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 중대한 위법이 있었는지, 해당 위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심사해 60일 이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가 소청을 인용하면 30일 이내 재선거가 실시된다. 반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에는 소청 제기자는 10일 이내 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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