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인정하면서 대화로 문제 찾는 게 민주정당”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3일 “항상 미래를 대비해서 대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플랜B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문 전 의장은 이날에도 “토끼의 영민함은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관된 입장을 전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토삼굴’이라는 말 뒤에 내가 바로 ‘화위부통’이라는 말을 했는데 당내에서 그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같으면 일사분란한 체제가 되겠지만 그건 독재다. 민주정당의 기본은 다양성이 인정되면서 서로가 대화 속에서 문제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군자는 화이부동, 그리고 소인배는 동이불화, 이게 논어의 기본 뜻”이라며 “소인배들은 자기 실리에만 연연해서 똑같은 얘기를 해도 결국은 불화가 나지만 목표가 딱 정해지고 대의가 서고 명분이 있는 군자들은 그 일을 할 때 의견이 달라야 한다. 대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랜B, C 등 다양한 대안들을 찾기 위한 토론의 필요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건 맞다.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 화합해야 한다”며 “전체 국민의 입장도 똑같고 여당에게도 이런 얘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 힘을 하나로 합칠 때다. 화합을 못 하는 게 지금 정부나 여당의 태도고, 대통령의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사법리스크 논란 속에서)같이 가야 한다. 흔들리면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교토는 삼굴”이라며 대안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신년 인터뷰를 통해 중대선거구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방향이 대찬성”이라고 동의했다.
그는 “그건 원래 내 지론”이라며 “지금 3대 개혁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원천적으로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의 요점은 바로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개헌에 있다. 헌법 자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치 현상이 죽기 살기식 사생결단인데 이 사생결단 정치를 기본적으로 바꾸려면 시스템으로 고쳐야 한다. 그게 선거제도의 개혁과 개헌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도 필요하고 대통령께서도 얘기하고 국회의장께서도 똑같은 주장을 하셨기 때문에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까지도 생각하고 논의를 붙여서 집권 초기, 1~2년 안에 이걸 해버리지 않는 한 할 수가 없다”며 “결론은 지금 내야 하고 타이밍이 꼭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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