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상 상황에는 비상한 대책 필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4-02 14: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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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전시 상황이란 인식 갖고 위기 타개 총력”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중동 전쟁에 따른 국내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다.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에 이어 세계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조선 등 우리 기업들의 활약으로 우리 경제가 다시금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예상 밖의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며 “석유공급 차질로 휘발유ㆍ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나프타, 요소 등의 원재료 부족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과 비료 생산 등 광범위한 민생 현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민생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을 갖고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조직을 ‘비상경제 대응체계’로 전면 전환하고 대외 리스크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 위기 사례들을 돌이켜 보면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에 선제 대응이 늦을수록 우리 경제와 국민이 입은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경제 전반과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살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촌음을 아껴가며 준비한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며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께서 필요로 하는 곳에, 적기에 사용하는 것은 정부의 마땅한 책무다.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총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새로 마련해 고유가, 고물가의 이중 부담을 겪는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 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600만명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과 지역 우대 원칙에 따라 1인당 기본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민생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리기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했다”며 “위기는 어렵고 힘든 곳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위기 상황을 더 빨리, 더 크게 체감할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를 기존 150곳에서 300곳으로 두배 확대해 적어도 먹을 것이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 그래서 더욱 위기”라며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로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기름 한방울이라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게,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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